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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원 정책을 찾아보다가 지쳐서 그냥 끄고 말았다

쏟아지는 정책들 사이에서 길을 잃다

며칠 전부터 사무실 임대료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뭐라도 좀 받아볼 수 있을까 싶어 정부 지원 사업 목록을 뒤적거렸다. 처음에는 ‘소상공인’이나 ‘청년창업’ 같은 키워드만 검색창에 넣으면 바로 내 상황에 딱 맞는 지원금이 툭 튀어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접속해보니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고, 나 같은 소규모 업체가 신청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아 보이는 사업들이 태반이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페이지까지 들어갔다가 복잡한 용어들에 머리가 아파서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분명히 나 같은 청년 사장을 위한 제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왜 내가 신청하려고 하면 죄다 공고 기간이 끝났거나 내 조건이랑 아주 미묘하게 안 맞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곳의 지원금은 왜 늘 뒷북인가

지자체마다 청년 전입 지원금이나 창업 지원금 같은 걸 꽤 많이 주던데, 정작 내가 사는 지역은 이미 올해 예산이 다 끝났거나 아니면 내가 딱 해당 안 되는 나이대인 경우가 많다. 공주시에서 대학생 학습지원단을 모집하거나 전입 지원금을 매월 7만 원씩 48개월간 준다는 소식을 보면 솔직히 좀 부럽다. ‘아, 나도 저런 혜택받을 수 있는 동네에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가도, 이미 자리 잡은 곳을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결국 관두게 된다. 보훈대상자 채용이나 문화산단 조성 같은 굵직한 사업들은 뉴스에 크게 나는데, 정작 내가 당장 다음 달 임대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좀 씁쓸하다.

서류 준비하다가 하루 다 지나가는 기분

결국 창업 컨설팅이라도 한번 받아볼까 싶어 상세 내용을 읽어봤다. 전문가가 메뉴 개발이나 마케팅을 도와준다는데, 그 과정에 필요한 서류 리스트를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사업 계획서를 새로 써야 하는 건 기본이고, 매출 증빙부터 각종 납세 증명서까지 떼다 보면 정작 내 일은 하나도 못 하게 된다. 청년미래적금 같은 금융 지원 사업도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를 기준으로 가구원을 따지는데, 나는 건강보험 문제 때문에 등본상 할머니랑 같이 묶여 있어서 이게 또 골치 아프다. 실거주는 따로 하는데 서류상 세대 분리가 안 되어 있으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니, 정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사회적 고립 예방 지원센터는 나에게 필요한 걸까

뉴스에서 경상북도의회가 사회적 고립 예방 지원센터 홍보를 강화한다고 하길래 잠깐 들여다봤다. 사실 요즘처럼 혼자 일하다 보면 내가 고립된 건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다.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담을 받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서도, 막상 ‘고립 청년’이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것 같아 괜히 망설여지기도 한다. 굳이 나를 그런 카테고리에 넣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도움이 필요하긴 한데, 그 도움을 받는 과정 자체가 왠지 모르게 내 자존감을 조금 깎아먹는 기분이 든다.

일단은 그냥 하던 대로 버텨보기로 했다

정부 지원 사업을 찾으면서 보낸 시간이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그 시간에 차라리 전단지를 돌리거나 블로그에 글 하나 더 올리는 게 실질적인 수익에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운 좋게 지원금 한 번 받으면 몇백만 원씩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 ‘운’을 기다리느라 에너지를 쏟는 게 지금 나한테 맞는 일인지 여전히 확신이 없다. 어차피 완벽한 정책은 없고, 나한테 딱 맞는 옷은 세상에 없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당분간은 지원금 사이트 들락거리는 걸 좀 줄이고, 그냥 발밑에 있는 것부터 해결하며 살아야겠다. 괜히 기웃거렸다가 기대만 하고 실망하는 과정이 이제는 좀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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