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자체나 기관에서 청년 정책을 논의할 때 타운홀미팅 형식을 빌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습니다. 저도 작년에 우리 지역 청년 정책 수립을 위한 소규모 타운홀미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에 참여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거창한 퍼실리테이터를 섭외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결국 ‘우리가 직접 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전문 업체가 해주는 방식과는 확실히 다른 ‘날것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할 때 많은 분이 흔히 하는 실수가 ‘완벽한 시나리오’를 짜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3시간짜리 토론회 타임라인을 10분 단위로 쪼개고, 갈등 상황 발생 시 대응 매뉴얼까지 만들었죠. 그런데 실제 현장은 예상했던 질문이 아닌 곳에서 터지더군요. 갑자기 특정 사업 예산 삭감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이 나타나면, 준비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게 바로 ‘현장’이라는 것이죠. in real situations, this tends to happen.
퍼실리테이션, 사실 별거 아닐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10명 남짓한 테이블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건 그럭저럭 되는데, 50명 이상이 한꺼번에 마이크를 잡으려고 하면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됩니다. 저희는 이때 외부 전문가를 부르는 대신, 경험이 있는 대학생 운영진 3명을 ‘촉진자’로 배치했습니다. 비용은 0원이었지만, 그만큼 사전 준비에 1주일(퇴근 후 매일 2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5만 원짜리 다과 예산으로 최대한 효율을 내려다보니, 결국 토론회 준비 시간만 길어지는 비효율이 발생했죠.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알아야 할 트레이드오프가 있습니다. 외부 기획사에 맡기면 행사 운영은 깔끔하고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정책의 ‘진정성’이나 ‘지역색’은 희석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직접 하면 투박하고 시간은 훨씬 많이 들지만, 참여자들끼리의 결속력은 압도적으로 강해집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after actually going through this, 저는 운영의 매끄러움보다는 참여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정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에 더 가치를 두게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실패 사례도 있습니다. 20대 위주로 타운홀미팅을 구성하려다 보니, 정작 이 정책의 예산을 결정하는 기성세대 위원들과의 접점이 아예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끼리 열심히 떠들고 좋은 안건을 내놔도, 집행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지 못해 허공에 뜬 아이디어가 되어버린 것이죠. ‘우리끼리만 신난 토론회’가 되는 순간입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은 고민이 들더군요. 과연 이게 정책 반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단순한 행사 채우기인지에 대해 말이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타운홀미팅을 하나의 완결된 회의로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30분짜리 짧은 분임 토론을 3번 나누어 진행하고, 중간중간 결과물을 공유하는 느슨한 방식을 택할 겁니다. 왜냐하면, 모든 걸 하루에 끝내려 하니 모두가 지쳐서 후반부 결론이 항상 뻔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예산과 인력 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가변적인 선택지입니다.
이 글은 정책 거버넌스 실무를 처음 접하거나, 적은 예산으로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 지표나 깔끔한 결과 보고서가 최우선인 분들에게는 이 방식이 꽤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행사를 치르는 것보다 그 이후에 나오는 의견을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우리는 항상 행사 당일의 화려함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많은 이들이 놓치는 함정이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작은 규모로 온보딩부터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가 100%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는 조금 내려놓으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3시간짜리 계획 세우는 거, 진짜 현실감 없더라고요. 참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는 걸 보니까, 예상대로 진행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