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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교육을 신청했다가 망설였던 이유

갑자기 웬 기술이냐 싶겠지만, 사실 작년부터 집에 자잘하게 고장 나는 곳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등 스위치 커버가 헐거워지거나 문틈이 벌어져서 외풍이 드는 것 같은 아주 사소한 일들인데, 이걸 그때마다 사람을 부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내가 직접 고치려니 엄두가 안 났다. 문득 서울기술교육원이나 이런 곳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어 검색을 시작했다. 내일배움카드는 진작 만들어뒀는데, 막상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지 결정하는 게 더 일이었다. 목공이나 도배 같은 분야가 궁금하긴 했는데, 주말반이나 야간반을 찾아보면 은근히 자리가 금방 차서 신청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무작정 검색해본 기술 교육 과정들

처음엔 집 근처 직업훈련학교 같은 곳을 훑어봤다. 경기도기술교육원도 알아보고 인천 쪽도 기웃거려봤는데, 다들 커리큘럼이 엄청 거창하다. 나는 그냥 내 방 문짝이나 고치고 싶고, 전등 정도는 무서움 없이 교체하고 싶은 건데, 공고를 보면 무슨 국가 기술 자격증 준비 과정 위주로 짜여 있다. 이게 맞는 건가 싶었다. 물론 배우면 좋겠지만, 당장 6개월씩 시간을 쏟아서 자격증을 따야 하나 싶으면 또 김이 샌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거나 돈을 더 벌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런 쪽에 자꾸 눈이 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 공간을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 다루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신청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벽

결국 집수리 관련 기초 과정을 찾아서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싶어 연락을 해봤다. 대기 인원이 꽤 많단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기관들은 특히나 경쟁이 치열했다. 내일배움카드로 결제하면 수강료가 거의 없거나 아주 저렴한데(대략 10만 원 안팎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았다. 수업 시간표를 보니 평일 낮에 3~4시간씩 주 5일 참여해야 하는 구조다.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재직자 국비지원 교육이라고 해도 내 스케줄과 맞는 곳을 찾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차라리 사설 학원을 가서 돈을 내고 배우는 게 나을까 싶다가도, 막상 비용을 보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다시 고민하게 된다.

생각보다 더딘 기술 습득의 과정

어찌어찌 지인을 통해 간단한 목공 도구 사용법을 몇 번 배워보긴 했다. 전동 드릴 하나 제대로 다루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벽에 나사 하나 박으려는데 힘 조절 실패해서 벽지 다 찢어먹고 결국 보수 테이프를 붙여놨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현타가 잠깐 왔다. 이럴 때마다 왜 기술교육원을 가려고 했을까, 그냥 전문가 부를 돈이나 열심히 벌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AI 기술이나 디지털 금융 관련 교육도 많던데, 내가 왜 하필 먼지를 뒤집어쓰는 이런 쪽을 택했는지 가끔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된다. 그래도 묘하게 이런 아날로그적인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금 더 쉽고 짧게 배울 수 있는 곳이 분명 어딘가엔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일단 미뤄두고 있다. 너무 무리해서 시작했다가 흥미만 잃을까 봐 겁이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한가해지면 다시 찾아보게 될까? 아니면 결국 끝까지 못 하고 포기하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집수리 교육을 신청했다가 망설였던 이유”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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