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엄청 로맨틱하게 생각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김밥 말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그런 모습. 예전에 친구가 새벽에 김밥집 알바한다고 했을 때,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자기 가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로맨스는 없었고 노동 강도만 있었다. 새벽 댓바람부터 김밥을 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됐다. ‘김밥공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서 김밥을 말고, 포장하고, 홀 서빙까지.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특히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손님은 계속 들어오는데, 주문은 밀리고, 재료는 떨어지고….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 분명히 재료 준비는 넉넉하게 했는데,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식자재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오고, 온라인으로도 주문해보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밀키트도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공감될 때가 많았다. 그냥 사 먹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하려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았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이태원 퀴논길에서 음식집을 운영하는 분’이 말했던 것처럼, 손님이 많을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소자본으로 시작하면 공간이 좁으니, 동선 꼬이기라도 하면 진짜 난리 난다. 내가 뭘 가지러 가는 사이에 손님이 또 오면, 또 정신이 없어지고. 하다못해 계산대 앞에서 손님들이랑 같이 기다릴 때도 좀 민망할 때가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손님이 좀 뜸해지면 그제야 숨통이 트였다. 그때서야 ‘아, 내가 정말 김밥을 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저녁 준비를 해야 하고, 다음 날 장사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토, 일 주말 알바만 해도 힘들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하던 알바랑은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노동량이었다. 그래도 좋았던 건, 가끔 정말 맛있게 드셨다고 말해주는 손님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서울보다 낫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만든 김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분명 보람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 보람을 느끼기까지의 과정이 좀… 험난했다는 게 함정이다. 여전히 새벽마다 정신없이 재료를 준비하지만, ‘다음에 혹시 또 한다면…’ 하는 생각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밀키트도 지긋지긋하다는 말에 완전 공감했어요. 제가 직접 재료를 다 고르고 섞는 시간만 해도 몇 시간씩 걸리더라구요.
밀키트도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정말 공감되네요. 혼자 운영하려면 시간도 정말 많이 들 것 같아요.
재료 준비할 때 밀키트도 힘들었는데, 혼자 운영하니 정말 정신없겠네요. 특히 주말 손님 때문에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밀키트도 너무 귀찮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특히 손님 주문 받을 때 정신없는 모습이 상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