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페이지에서 튕길 때의 허무함
지게차 운전 자격증 따면서 청년 지원사업 좀 알아볼까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생각보다 서류가 너무 많았다. 어디는 사업자 등록증을 떼 오라 그러고, 어디는 지방세 납세 증명서가 필요하대서 민원24에 들어가서 출력했다. 처음에는 뭐라도 신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페이지 들어갈 때마다 ‘본인 인증’ 단계에서 튕기는 건 기본이고, PDF 파일 하나 올리는 것도 용량이 커서 다시 줄이고 난리를 쳤다. 3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오후 3시를 넘기고 있었다. 밖은 벌써 어둑어둑해지는데 내 컴퓨터 화면에는 ‘제출 실패’라는 문구만 떠 있으니 진짜 맥이 빠지더라.
우대금리 문턱이 생각보다 너무 높다
지나가다 보면 정부 지원사업이니 정책 자금이니 하는 말이 참 많은데, 막상 들여다보면 내가 해당되는 건 하나도 없다. 은행 금리 8% 어쩌고 해서 솔깃해서 찾아보면, 조건이 참 까다롭다. 급여 이체 실적에 신용카드 사용액, 거기다 자동이체 건수까지 다 맞춰야 간신히 그 숫자가 나온다. 나 같은 개인사업자는 담보대출 한 번 알아보려고 해도 소득 증빙 서류부터 해서 준비할 게 산더미다. 소상공인 지원금이라는 것도 결국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한테 더 유리하게 설계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예전에 읽었던 기사 내용처럼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구조라면 나 같은 시작 단계인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며칠째 확인만 반복하는 중
어차피 다 되는 건 아니라고 마음 비우기로 했다. 그래도 지게차 자격증 따는 비용이라도 좀 보조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KOSME 쪽 자료도 대충 훑어봤는데, 읽을수록 머리만 아프다. 전문 용어가 너무 많아서 이건 뭐 법전 공부하는 기분이다. 친구는 그냥 몸으로 때우는 게 제일 빠르다며 벌써 일터에 나갔는데, 나는 집에서 종이 쪼가리랑 씨름하고 있으니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어제는 서울시 소상공인 지원금 관련해서 상담 전화라도 해볼까 싶어 120 번호를 눌렀는데, 상담원 연결까지 20분 넘게 걸린대서 그냥 끊었다.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스트레스받느니 그냥 혼자 해결하는 게 낫지 싶어서 관뒀다.
시간만 쓰고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
주변에서는 정부 지원금 챙겨 먹는 것도 능력이라던데, 나는 그 능력치 자체가 부족한가 보다. 서류 제출하고 나면 한 2주 정도 심사 기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사실 안 돼도 크게 실망하진 않을 것 같다. 이미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다. 그냥 처음부터 다 내 돈 들여서 배우는 게 마음 편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합격하면 기분은 좋겠지만, 떨어지면 그동안 준비했던 서류 출력 비용이랑 시간만 날리는 셈이다. 내일 다시 일어나서 남은 서류나 마저 보완할지 아니면 그냥 다 지우고 다시 현장 일부터 알아볼지 고민이다. 확실한 건, 이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훨씬 귀찮고 지루하다는 거다.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오늘도 또 창을 띄워놓고 고민 중이다. 뭔가 대단한 혜택을 얻으려고 시작한 건데, 지금은 그저 이 복잡한 페이지를 빨리 닫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부 정책이라는 게 왜 이렇게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누구는 이런 거 잘만 받아서 사업 밑천으로 쓴다던데, 나는 왜 이렇게 하나하나가 다 어렵게 느껴지는지. 결국 신청은 했지만, 이게 정말 나한테 도움이 될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로 끝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PDF 파일 올려서 튕기는 거 너무 공감돼요. 본인 인증 때문에 진짜 멘붕왔었거든요.
120에 전화 걸으면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말 힘들던데요. 상담원 연결되기 전에 굳이 자료 찾아보려다 더 혼란스러워하는 사람 많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