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치라는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며칠 전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평소 가던 골목에 갑자기 못 보던 간판이 하나 붙어 있더라. ‘아라치’라고 적힌 치킨집이었다. 보통 프랜차이즈 치킨집이면 다 아는 유명한 이름이거나, 아니면 동네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좀 생소했다. 이름만 들으면 옛날 만화 영화에 나오는 마루치 아라치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요즘 프랜차이즈 이름은 참 특이하게 짓는구나 싶었다. 사실 가게 이름보다는 ‘치킨’이라는 글자가 눈에 먼저 들어오긴 했다. 배가 고픈 상태였으니까. 요즘 물가가 워낙 오르다 보니 새로 문을 여는 가게들을 보면 괜히 ‘여기 창업하려면 얼마 정도 들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계산기를 머릿속으로 돌리게 된다.
소자본 창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
지나가다가 슬쩍 본 매장은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았다. 1인 소자본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사이즈랄까. 사실 주변에 창업 고민하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배달 위주로 할지 홀도 같이 할지 고민이 많다. 근데 요즘은 홀 장사가 쉽지 않으니 거의 배달이나 포장 중심으로 짜는 게 대세인 것 같다. 나도 만약에 내 가게를 차린다면 인테리어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주방 설비에 집중하는 쪽을 생각할 것 같긴 한데, 이게 막상 하면 생각대로 안 되는 게 현실이다. 창업 비용만 해도 프랜차이즈마다 조건이 다 달라서 일일이 홈페이지 들어가서 따져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프랜차이즈 선택의 딜레마
이런 치킨 브랜드들을 보면 가맹 문의가 얼마나 활발한지가 곧 브랜드의 생명력처럼 느껴진다. 아라치라는 곳도 찾아보니 간장치킨으로 나름 유명해지는 것 같던데, 확실히 요즘은 맛도 맛이지만 사람들에게 얼마나 노출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주변에 치킨집 창업한다고 했다가 몇 달 못 버티고 문 닫는 경우를 꽤 봐서 그런지, ‘뜨는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뜨는 만큼 금방 지는 곳도 많으니까. 내 친구도 한때 소자본 배달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배달 앱 수수료랑 광고비 때문에 정작 남는 게 없어서 고생했던 걸 옆에서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직접 먹어보니 느껴지는 차이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주말에 그 가게에서 치킨을 한 마리 시켜 먹어봤다. 가격은 대략 1만 원 후반대였는데, 요즘 치킨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그렇게 엄청나게 비싸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근데 맛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게 프랜차이즈의 장점인가 싶기도 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맛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소스 맛이 좀 특색 있긴 하더라.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창업을 권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장사라는 게 단순히 치킨 맛 하나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들
지금 그 치킨집은 저녁 시간마다 배달 기사님들이 꽤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일단 자리를 잡은 것 같긴 하다. 나중에 혹시라도 나도 진짜로 창업을 하게 된다면 이런 치킨집이 괜찮은 선택지가 될까? 고민은 되지만 여전히 확신은 없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광고를 얼마나 해주느냐, 아니면 동네 상권이 얼마나 받쳐주느냐 같은 변수들이 너무 많아서다. 어떤 날은 창업 상담받으러 가보고 싶다가도, 어떤 날은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달에 또 근처 지나가다가 가게가 그대로 있으면 그때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봐야겠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창업을 고려할 때 지역 상권의 경쟁 상황이 정말 중요한 요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