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은 가벼웠는데 서류가 문제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반도체소자 관련 강의나 몇 개 찾아보다가 문득 내일배움카드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소리를 듣고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신청하려고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국민취업지원제도랑 엮이면 혜택이 더 크다길래 일단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뭐, 센터 가서 상담받고 교육 듣고 하면 끝나는 줄 알았지. 근데 신청 과정에서 소득 증빙이랑 가구원 동의 같은 게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고용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막상 하려니까 뭐 이리 입력할 게 많은지 모르겠다. 공인인증서로 다 연동된다고는 하는데, 왜 때문인지 우리 집 컴퓨터에서는 자꾸 에러가 났다. 결국 근처 PC방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씨름하다가 담당자한테 전화까지 한 번 걸고서야 간신히 제출했다.
자동차산업기사 필기 준비랑 병행이 될까
사실 지금 내 머릿속은 온통 자동차산업기사 필기 공부로 가득 차 있다. 이게 양이 장난이 아니라서, 국민취업지원제도에서 요구하는 취업 활동 계획을 세우는 게 솔직히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한 달에 몇 번 이상 구직 활동을 해야 한다거나, 상담사와 일정을 맞춰야 하는 것들이 꽤 빡빡하게 느껴지더라고. 상담사님은 진로 로드맵을 그려오라고 하시는데, 나는 당장 기사 자격증 하나 따는 게 급한 상황이라 이게 서로 핀트가 좀 안 맞는 느낌도 들었다. 교육도 K-디지털 트레이닝 같은 걸 들으면 좋겠는데, 이게 일정이 내 공부 시간하고 겹치면 답이 안 나온다. 센터에서는 자꾸 뭔가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라는데, 나는 아직 실력이 안 된다고 느껴져서 좀 주저하게 된다. 한미약품 채용 공고 같은 거 보면서 그냥 ‘아, 나도 저런 데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할 뿐이지, 정작 이력서 제출 버튼은 못 누르는 내 모습이 좀 답답하기도 하고.
넥스트 스텝 컨설팅은 또 무엇인가
지나가다가 세종대 일자리첫걸음보장센터인가 하는 곳에서 넥스트 스텝 컨설팅을 한다는 광고를 봤다. 굳이 여기까지 가야 하나 싶기도 한데, 막상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을 받아보니 내 이력서가 너무 텅 비어 있는 게 실감이 나서 조금 불안해졌다. 상담사분이 써준 이력서 피드백을 보니까, 내가 그동안 뭘 배웠는지 제대로 정리를 못 하고 있더라. 그냥 반도체 강의 몇 개 들었다고 적어놨더니, 그게 실제 직무랑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해보라는데 턱 막혔다. 사실 내가 한 건 그냥 유튜브 무료 강의 보고 따라 한 정도가 다인데, 이걸 뭐라고 포장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이런 걸 전문적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나으려나 싶어서 고민 중이다. 상담 비용이 따로 드는 건 아니라는데, 시간 내서 가는 게 또 일이라 계속 미루고 있다.
교육과정 수강신청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된다
내일배움카드를 겨우 발급받고 나니까, 이번에는 듣고 싶은 강의 수강신청이 문제다. 사람들이 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건지, 괜찮아 보이는 과정은 거의 바로 마감된다. 안산에서 한다는 e스포츠 아카데미 같은 것도 찾아봤는데 벌써 정원 다 찼더라. 다들 이렇게 부지런하게 살고 있었나 싶어서 괜히 쫄린다. 수강신청 기간 맞춰서 알람 맞춰놨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이미 대기자가 수십 명이다. 결국 내가 들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신청 안 하는 기초 과정뿐인가 싶어 좀 허탈하기도 했다. 수강료가 국비 지원이라 100% 무료는 아니더라도 꽤 많이 보전받는 건 좋은데, 정작 내가 듣고 싶은 걸 못 들으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일단은 되는대로 신청해두긴 했는데 이게 내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사실 좀 확신이 없다.
수급 자격 유지하면서 취업하기가 쉬운 게 아니다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역시 LH전세임대나 다른 청년 지원 정책들이랑 이 제도가 꼬이지 않을까 하는 거다. 가끔 커뮤니티 보면 취업 성공해서 소득 생기면 수급자 자격에서 바로 탈락하고, 그러면 기존에 받던 혜택들 끊겨서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는 글들이 보인다. 나도 지금 당장 취업이 되더라도 이 문제가 터지면 어떡하나 싶어 은근히 걱정된다. 상담사한테 물어봐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 식인데, 나는 미리 계산이 안 서면 마음이 안 놓이는 성격이라 이게 좀 힘들다. 차라리 다 포기하고 그냥 자격증 공부나 묵묵히 할까 싶다가도, 이런 지원금이라도 없으면 당장 다음 달 생활비가 빠듯한 게 현실이라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 있다. 매번 정책이 바뀌니까 내가 작년에 알아본 거랑 지금이랑 또 조건이 미묘하게 다르다. 며칠 전에는 지원 한도액이 좀 올랐다고 하던데, 이게 나한테 적용되는 건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일이다. 그냥 누가 깔끔하게 정리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건 결국 내가 직접 발품 팔아 알아봐야 하더라.

반도체기사 공부 때문에 구직 활동 자체가 막막한 것 같아요.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실력 먼저 해야 할 텐데…
공인인증서 문제 때문에 정말 답답했을 것 같아요. 저도 한번 해봤는데, 브라우저 설정이나 계정 정보 제대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