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계약하고 나니 눈앞이 캄캄해진 이유
경기도 평택 근처에 짐을 쌓아둘 조그만 창고를 하나 빌렸다. 처음에는 그냥 팔레트 몇 개 놓고 정리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짐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손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더라. 지게차 없이 짐을 옮기는 게 얼마나 미련한 짓인지 몸소 깨닫는 데 딱 사흘 걸렸다. 근처 소형 창고 임대 업자에게 물어보니 다들 자기들 짐 옮기느라 바쁘고, 내 짐만 따로 옮겨줄 사람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결국 전동지게차 렌탈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는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EP지게차와 TCM지게차 사이에서 고민한 시간
인터넷 뒤져보니 우원중공업이나 삼성로지피아 같은 큰 업체들이 줄줄이 나왔다. 렌탈 비용은 월 5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로 생각보다 꽤 나갔다. EP지게차를 써야 하나, 아니면 전통의 강자라는 TCM지게차를 빌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사실 이게 내 상황에서 그렇게 중요한 결정이었나 싶기도 하다. 그냥 좁은 공간에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다. 괜히 유튜브 보면서 스펙 비교하고 앉아 있었던 시간이 아깝다. 대여 업체 직원한테 전화했더니 “그냥 톤수만 맞으면 아무거나 타세요”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데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다.
정부지원사업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
주변에서 요즘 전동지게차 렌탈이나 구매할 때 정부지원사업을 잘 활용하면 싸게 먹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청년지원사업’ 같은 거 뒤져보면서 서류 준비하려고 했는데, 이게 시간 낭비라는 걸 알게 된 건 상담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서류 준비하고 승인받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그냥 내 돈 주고 빨리 빌려서 현장 돌리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 섰다. 내 시간도 돈인데, 몇십만 원 아끼겠다고 몇 주를 끙끙거리는 게 맞나 싶었다. 경기도 이천 쪽에서 사업하는 지인도 비슷한 말을 하더라. 정부지원도 좋지만, 당장 오늘 짐 빼야 하는 사람한테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게차후방카메라 하나 설치하는 것도 일
막상 렌탈한 지게차를 창고에 들여놓으니 이번엔 사고가 걱정이었다. 좁은 골목길에 지게차가 왔다 갔다 하니까 옆 사람 눈치도 보이고, 후진하다가 벽이라도 긁을까 봐 마음이 불안했다. 결국 사제로 지게차후방카메라를 하나 달았는데, 이거 설치비만 해도 십몇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카메라 달아놓으니 마음은 편한데, 막상 모니터 화면 보면서 운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눈은 화면을 보는데 몸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거다. 이런 사소한 불편함들이 모여서 생각보다 피로감이 컸다.
카운터지게차는 생각보다 더 다루기 힘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카운터지게차 조종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엑셀 밟는 느낌도 미묘하게 다르고, 브레이크 밟을 때마다 짐이 쏠리는 거 같아서 심장이 쫄깃해진다. 처음에는 하루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연습하겠지 싶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영 손에 안 익는다. 무거운 짐을 올렸다가 내릴 때마다 이 지게차가 나를 속이는 건지, 아니면 내가 감이 없는 건지 매번 헷갈린다. 지금도 창고 구석에 세워진 지게차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게 잘하는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사람을 불렀어야 했는지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나중에는 아예 지게차 운전학원을 다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동지게차 렌탈 생각은 처음엔 비효율 같았는데, 좁은 공간에서 조종하는 게 진짜 어려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