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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한번 배워보겠다고 부산까지 갔다가 깨달은 것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국비 과정

처음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았을 때는 뭔가 대단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고용노동부 사이트를 뒤져보면서 이것저것 다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괜히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고. 그래서 고른 게 부산용접학원이었다. 사실 용접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그냥 기술 하나 배워두면 어디든 써먹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내 몸이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었다. 아마 그때 나는 단순히 ‘국비로 돈 안 들이고 기술을 배운다’는 그 효율성에만 꽂혀 있었나 보다.

땀 냄새와 매캐한 연기로 가득한 학원

막상 수업이 시작되니까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강의실에 앉아 이론을 듣는 그런 우아한 느낌이 아니었다. 매일같이 두꺼운 안전복을 껴입고, 마스크를 쓰고, 눈을 보호하는 시커먼 면상을 뒤집어쓰고 있어야 했다. 처음 며칠은 그 답답함을 견디는 게 일이었다. 부산의 여름 습도는 말도 못 하는데, 거기다 용접 불꽃의 열기까지 더해지니 거의 사우나나 다름없었다. 수업료는 전액 국비 무료였지만, 내 체력은 매일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하루 8시간씩 실습을 하고 나면 온몸에서 쇳가루 냄새가 진동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기술의 현장인가 싶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비용과 시간 그 사이의 애매한 고민

솔직히 따져보면 훈련수당을 조금 받기는 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 대단한 금액은 아니다. 교통비랑 식비 조금 보태면 딱 맞는 수준이랄까. 어떤 사람들은 이게 꿀이라고 말하는데, 옆에서 용접봉을 잡고 손을 덜덜 떨고 있으면 그 말이 하나도 안 들린다. 교육기관 선택할 때도 그랬다. 그냥 집 근처에서 할지, 아니면 조금 더 유명한 장비가 있는 곳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부산까지 넘어온 건데, 왕복 두 시간이 넘어가는 그 길 위에서 나는 매일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차라리 온라인 강의로 이론이라도 미리 더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용접은 결국 손끝 감각이라 온라인 강의가 큰 도움은 안 된다는 게 함정이다.

훈련을 마치고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렇게 조급해했나 싶다. 취업 연계가 된다고 해서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연습하는데, 나만 자꾸 용접 비드가 예쁘게 안 나와서 끙끙거렸던 기억이 난다. 강사님은 ‘더 붙여라’, ‘천천히 가라’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 손은 덜덜 떨리고 불꽃은 눈을 찌르는데 말이다. 수업을 수료하고 나니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당장 현장에 나가서 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론 수업 땐 몰랐는데 막상 실무를 맛보니까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다. 사람들은 국비 교육이 공짜라서 좋다고 하지만, 사실 거기 쏟아붓는 내 시간과 정신적인 피로감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왜 시작할 땐 몰랐을까.

앞으로의 막막함과 남겨진 숙제

결국 용접 일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시 다른 길을 찾아볼지 결정하지 못한 채로 훈련은 끝났다. 내일배움카드라는 게 참 편리하긴 한데, 이게 내 인생의 방향을 확 바꿔주는 만능 열쇠는 아닌 것 같다. 그냥 내 이력서에 줄 하나 추가한 셈인데, 이게 나중에 취업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지금은 전혀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기술을 배우러 간 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견딜 수 있고 무엇을 견딜 수 없는지 확인하러 간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 용접기 타는 냄새가 나는 곳을 지나치면, 그때 그 덥고 습했던 학원 안의 공기가 생각난다. 뭔가 배우긴 했는데 완벽하게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어서 기분이 좀 묘하다.

“용접 한번 배워보겠다고 부산까지 갔다가 깨달은 것들”에 대한 2개의 생각

  1. 부산까지 가서 용접을 배워보려고 하셨다니, 정말 끈기 있는 도전이었네요. 제가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할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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